1 00:00:03,988 --> 00:00:06,173 라스 크루케스 뉴 멕시코 2 00:00:06,174 --> 00:00:08,090 패시지 3 00:00:18,067 --> 00:00:21,661 옛날 게임 디자인 폴더를 꺼내 볼까요 4 00:00:21,662 --> 00:00:25,617 잠깐만요 메인 파트가 있어야 해요 5 00:00:25,618 --> 00:00:31,841 이게 게임 디자인들이랑 메모 같은 것들이구요 6 00:00:31,842 --> 00:00:35,896 이걸 이렇게... 7 00:00:35,897 --> 00:00:39,865 게임을 만드는 과정은 길고 지루해요 8 00:00:39,866 --> 00:00:43,580 그건 마치... 9 00:00:43,581 --> 00:00:47,171 그 과정에서 아이디어가 번뜩이는 순간은 그리 많지 않죠 10 00:00:47,172 --> 00:00:49,693 이게 기지인데 여기가 감염당하면 11 00:00:49,694 --> 00:00:51,928 이 비행선들만 남게 되는 거예요 12 00:00:51,929 --> 00:00:57,054 저는 자리에 앉아서 아이디어를 내는 데 집중한 뒤 13 00:00:57,055 --> 00:01:01,407 가능한 한 모든 부분을 종이에 내려 적어요 14 00:01:01,408 --> 00:01:04,168 그게 제가 영감을 얻는 방법이죠 15 00:01:04,169 --> 00:01:07,042 그 다음에 이걸 발사해요 16 00:01:07,043 --> 00:01:10,021 건축가의 설계도 같은 거예요 17 00:01:10,022 --> 00:01:13,078 사실 건물을 짓는 것 자체는 18 00:01:13,079 --> 00:01:16,628 설계도를 만들고 모든 걸 생각해내는 것처럼 19 00:01:16,629 --> 00:01:18,999 창의적이지는 않죠 20 00:01:19,000 --> 00:01:22,153 테라노말 병사는 이렇게 생겼어요 21 00:01:22,154 --> 00:01:26,173 전 메즈구요 제이슨 로어의 아들이죠 22 00:01:26,174 --> 00:01:31,396 이게 노트에다가 그렸던 패시지의 초기 디자인이에요 23 00:01:31,397 --> 00:01:38,414 패시지 덕분에 전 유명한 인디 게임 개발자가 되었죠 24 00:01:38,415 --> 00:01:41,495 3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제 대표작이에요 25 00:01:41,496 --> 00:01:45,350 Passage 패시지 26 00:01:46,112 --> 00:01:52,449 서른 번째 생일을 맞는 기분을 게임으로 만든 게 패시지였어요 27 00:01:52,450 --> 00:01:57,654 언젠가 죽을 거라는 생각과 흘러가는 시간, 내 가족 28 00:01:57,655 --> 00:02:00,977 날로 자라는 첫째 메즈 29 00:02:00,978 --> 00:02:03,455 둘째도 태어나기 직전이었어요 30 00:02:03,456 --> 00:02:06,656 머릿속엔 그런 생각들이 소용돌이치고 31 00:02:06,657 --> 00:02:08,967 거울에 비치는 늙어가는 자신을 보며 32 00:02:08,968 --> 00:02:11,766 이런 감정을 정리해서 33 00:02:11,767 --> 00:02:16,008 게임으로 만들 방법을 찾으려 애썼죠 34 00:02:16,009 --> 00:02:24,519 패시지는 제이슨과 로렌이 인생을 살아가는 게임이에요 35 00:02:24,520 --> 00:02:27,054 캐릭터의 위치로 연령대를 알 수 있죠 36 00:02:27,055 --> 00:02:30,205 태어나면 화면 끝에 있다가 청년/중년/노년을 거쳐서 37 00:02:30,206 --> 00:02:33,285 반대쪽 끝에 다다르면 결국 죽게 돼요 38 00:02:33,286 --> 00:02:37,291 로렌은 어떤 장소에 있고 제이슨이 걷기 시작해요 39 00:02:37,292 --> 00:02:43,149 그러다가 둘이 같이 걷으면서 점점 나이를 먹다가 40 00:02:43,150 --> 00:02:46,902 로렌이 먼저 죽고 제이슨도 죽어요 41 00:02:46,903 --> 00:02:49,947 - 어떤 느낌이니? - 이상해요 42 00:02:49,948 --> 00:02:53,859 진행을 하면서 느낌은 오겠지만 정확한 엔딩은 모를 거예요 43 00:02:53,860 --> 00:02:56,251 갈수록 윤곽은 드러나지만 결국은 가봐야 알 수 있죠 44 00:02:56,252 --> 00:02:59,107 매번 엔딩이 바뀔 수도 있구요 45 00:02:59,108 --> 00:03:03,555 제 아내에게 보내는 러브레터라고 봐도 될 거예요 46 00:03:03,556 --> 00:03:10,149 우리 가족에게 큰 의미가 있는 훌륭한 게임이라고 생각해요 47 00:03:10,150 --> 00:03:12,151 선택을 해야 하는 부분이 있어요 48 00:03:12,152 --> 00:03:14,617 나 홀로 싱글을 선택할 수도 있고 49 00:03:14,618 --> 00:03:18,489 다른 사람과 맞춰가며 사는 삶을 택할 수도 있죠 50 00:03:18,490 --> 00:03:22,242 배우자와 맞춰가는 삶을 고르지 않으면 51 00:03:22,243 --> 00:03:25,967 더 많은 것들을 할 수 있어요 52 00:03:25,968 --> 00:03:30,184 쉬운 길과 어려운 길이 있고 어려운 길에는 그만한 보상이 있죠 53 00:03:30,185 --> 00:03:33,874 그이가 싱글을 골랐다면 54 00:03:33,875 --> 00:03:37,811 24시간 일에 몰두할 수 있고 그것도 좋았겠지만 55 00:03:37,812 --> 00:03:44,342 가족을 선택했고 그이에게 가족은 중요한 존재예요 56 00:03:44,965 --> 00:03:47,362 난 이거 별로야, 아빠 57 00:03:48,003 --> 00:03:54,042 자리에 앉아서 머릿속을 떠다니던 아이디어를 58 00:03:54,043 --> 00:03:58,649 살을 붙여 정리해 더 구체적인 형식으로 만들어 낼 때 59 00:03:58,650 --> 00:04:06,088 다루고 싶은 소재의 목록을 적는 걸로 작업을 시작하죠 60 00:04:06,089 --> 00:04:09,146 그렇게 틀을 잡는 것 같아요 61 00:04:09,147 --> 00:04:13,297 너무 방대해서 손도 대지 못하고 62 00:04:13,298 --> 00:04:21,390 말로도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인 게임을 만드는 데 저를 몰아붙일 때는 말이죠 63 00:04:21,391 --> 00:04:23,821 감마256를 통해 첫 공개가 되었을 때 64 00:04:23,822 --> 00:04:29,668 사람들의 강한 반응을 볼 수 있었어요 65 00:04:29,669 --> 00:04:34,799 다가와서 디자인에 대한 칭찬을 하기도 하고 66 00:04:34,800 --> 00:04:40,119 죽음에 대해 고민하면서 조용히 서 있던 사람도 있었죠 67 00:04:40,120 --> 00:04:46,240 그리고 인터넷에 올리자 게임 때문에 울었다는 거예요 68 00:04:46,241 --> 00:04:50,845 아내나 애인에게 보여줬다는 사람도 있었구요 69 00:04:50,846 --> 00:04:56,595 심지어 인생을 재고하게 되어 직장을 그만뒀다는 반응도 봤고 70 00:04:56,596 --> 00:04:59,187 게임 때문에 자살 충동을 느낀 어떤 사람이 71 00:04:59,188 --> 00:05:05,217 금방이라도 신경쇠약에 걸릴 듯한 메일을 보내오기도 했죠 72 00:05:05,218 --> 00:05:13,281 허세에 찌든 중2병은 꺼지라는 말은 수도 없이 들었구요 73 00:05:13,282 --> 00:05:19,647 그렇게 이런저런 '칭찬'들을 받았고... 74 00:05:19,648 --> 00:05:25,088 사실 많은 사람이 화면의 방향과 비율 때문에 75 00:05:25,089 --> 00:05:27,694 게임이라고조차 생각하지 않았어요 76 00:05:27,695 --> 00:05:31,820 별생각 없이 플레이한다면 네 방향 키를 눌러볼 생각도 하지 못할 거예요 77 00:05:31,821 --> 00:05:36,979 가장 만만한 건 오른쪽으로 걷는 거죠 78 00:05:36,980 --> 00:05:39,113 몰랐을 수도 있겠지만 아래쪽으로 갈 수 있고 79 00:05:39,114 --> 00:05:42,410 거기에 미로 같은 다른 요소들이 존재해요 80 00:05:42,411 --> 00:05:45,123 아마 50% 정도의 사람들은 81 00:05:45,124 --> 00:05:50,452 얇은 화면의 작은 캐릭터를 오른쪽으로만 움직였을 거예요 82 00:05:50,453 --> 00:05:53,683 5분 동안 오른쪽으로만 가면서 단편 영화를 봐요 83 00:05:53,684 --> 00:05:57,989 오른쪽 키를 누른채 아내를 만나고 나이를 먹어 죽는 내용이죠 84 00:05:57,990 --> 00:05:59,739 어떤 사람은 눈물을 흘리겠지만 85 00:05:59,740 --> 00:06:03,888 버튼이나 누르고 있는 단편 영상이 무슨 게임이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겠죠 86 00:06:03,889 --> 00:06:08,328 그 사람들에겐 아래 키를 눌러보라고 말해주고 싶네요 87 00:06:10,510 --> 00:06:13,843 이게 참 웃기죠 88 00:06:13,844 --> 00:06:20,048 내가 패시지 제작자라는 명함을 갖게 되었지만 89 00:06:20,049 --> 00:06:25,636 반면에 제가 넘어야 할 산이기도 해요 90 00:06:25,637 --> 00:06:32,167 더 많은 사람이 좋아할 게임을 개발해야 하니까요 91 00:06:32,168 --> 00:06:36,711 패시지를 싫어했던 사람들에겐 오히려 꺼릴 이유가 되겠지만요 92 00:06:39,470 --> 00:06:43,384 자막 - st135 93 00:06:48,614 --> 00:06:50,981 제가 어떻게 플레이하게요? 94 00:06:50,982 --> 00:06:53,242 방향 키를 꾹 누르고 있어요 95 00:06:53,243 --> 00:06:59,272 그럼 걷고 걷고 걷고 또 걷고 걸어가는데 96 00:06:59,273 --> 00:07:02,818 신기하게도 상점 하나 없어요